종교개혁 500년, 그리고 4년이 지난 지금 교회의 모습은 어떨까. 코로나19 사태로 예배가 위축되고 성도들의 신앙에도 적신호가 켜졌다. 눈 앞으로 다가온 위드 코로나 시대 한국교회의 예배 회복이 시급하다. 이에 GOODTV는 예배 회복의 경종을 울리기 위한 캠페인 '예배가 생명입니다'를 전개한다. 위클리굿뉴스 창간 4주년을 기해 한국교회의 현주소를 살펴보고 예배 회복 방안을 모색해봤다.
코로나 장기화로 '예배 회복' 시급한 과제로
참된 예배만이 회복의 길
위드 코로나 시대다. 단계적 일상회복이 시작되면서 예배 수용인원이 크게 늘었다. 현장예배가 본격 재개되기 시작한 것이다.
다시 예배와 소모임 등 각종 사역을 리셋(Reset)해야 하는 상황에서 교회가 해야 할 예배와 사역의 본질이 무엇인지를 돌아봐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지난 1년 9개월, 우리 일상을 송두리째 바꿔 놓은 코로나 사태는 한국교회에도 적잖은 변화를 가져왔다.
코로나19로 교회가 가장 직접적인 영향을 받은 것은 예배다. 예배 형태는 물론 예배에 대한 성도들의 인식도 달라졌다. 온라인 예배 등이 돌파구가 됐지만 대면 예배에 제한을 받으면서 영적 침체를 호소하는 성도들은 계속 늘고 있다.
경기도 부천의 한 교회 성도 A 씨(34)는 "장기간 비대면으로 예배드리다보니 예배에 대한 마음이 이전과 달라진 것은 사실"이라며 "신앙 생활에도 소홀해짐을 느낀다"고 말했다.서울 중구 기독청년 B씨(26)도 "교회 안 가는 시간이 길어지니까 주일에 개인시간을 갖는 게 익숙해졌다"며 "나중에 예배가 회복돼도 교회에 예전처럼 나갈지 잘 모르겠다"고 했다.
예배 자체를 드리지 못하는 초유의 상황 속에 교회가 선택할 수 있었던 유일한 대안은 '온라인 예배'였다. 이제는 성전에 모이기 보다 각자 자리에서 온라인으로 예배와 교제를 이어가는 모습이 더욱 익숙해진 현실이다.
문제는 이런 상황이 장기화함에 따라 예배의 중요성에 대한 성도들의 인식이 약화하고 있다는 점이다.
지난 8월 대한예수교장로회 통합총회와 목회데이터연구소, 한국기독교언론포럼이 통합총회 소속 성도 1,0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한국 성도 10명 중 7명이 '굳이 현장예배를 드리지 않아도 된다'고 답했다. '주일예배는 반드시 교회에서 드려야 하냐'는 질문에 '그렇다'고 답한 비율은 27.8%에 그쳤다.
교계 지도자들은 코로나19 상황이 길어질수록 성도들의 영적 침체 현상은 두드러질 것이며, 이를 막기 위한 가장 시급한 과제는 예배 회복이라고 입을 모았다.
여의도순복음교회 이영훈 위임목사는 “한국교회에 당장 시급한 것은 예배의 회복"이라며 “이와 함께 기본으로 돌아가 지금부터 기도 성령 전도운동의 활성화에 집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목사는 또 "절대 긍정의 믿음을 가지고 신앙 회복과 한국교회 부흥을 위해 모두가 힘써야 한다”고 덧붙였다.
흩어졌던 한국교회, 다시 모이길 힘써야
위드 코로나 시대, 이제는 흩어지기 보단 다시 모이길 힘써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다. 예배를 살리고 무너진 교회공동체를 다시 일으켜야 할 때라는 것이다.
포도나무교회 여주봉 목사는 “미국 베이커 출판사의 성경 백과사전을 보면 교회 본질의 핵심은 모이는 데 있다고 기술돼 있다”면서 “공적 예배는 어떤 경우에도 타협될 수 없다. 위드코로나 시대, 한국교회 성도들이 더욱 적극적으로 모이기에 힘써야 한다”고 강조했다.
여 목사는 이어 "신앙의 본질은 하나님을 알고 사랑하는 것이며, 그것을 위해 우리는 하나님의 얼굴을 구하는 삶을 살아야 한다"면서 "하나님의 목적과 길을 알기 위해 하나님을 찾아야 한다. 예배를 통해 하나님을 구하고 만나는 것이 핵심"이라고 말했다.
다만 현장예배의 중요성을 놓치지 않되, 가나안 성도나 불신자 등 복음의 사각지대에 놓인 이들을 위해 다양한 예배 형태가 병행돼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교회에 대한 소속감을 갖고 신앙생활을 영위할 수 있도록 돕는 등 온라인 공간을 선교지로 유용하게 활용해온 경험이 한국교회에 있다.
정재영 실천신학대학원대학교 교수는 “온라인 예배가 아예 믿지 않는 이들이나 교회를 떠난 성도들을 품는 최후의 보루 역할도 하고 있다”며 “온라인 예배의 순기능과 새로운 환경 변화를 고려할 때 온·오프라인 예배 병행은 앞으로도 불가피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정 교수는 "어느 설문조사 상에서 코로나19 종식 이후 교회가 강화해야 할 부분으로 목회자들은 '주일 현장 예배'를 1순위를 꼽은 반면 일반 성도들은 '온라인 시스템 구축과 콘텐츠 개발'을 지목했다"며 "예배에 대한 목회자와 성도들의 인식 차이가 존재한다는 것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이를 한국교회가 어떻게 받아들일 것인지 진지한 고민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예배 본질' 회복이 선행돼야
모이기에 앞서 '예배의 본질'에 대한 고민이 선행돼야 한다는 게 목회자들의 공통된 제언이다. '예배가 왜 중요'하며, '예배가 무엇인지', '어떻게 예배하는 것이 바른 것인지' 먼저 깨닫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
교계에서는 '예배의 본질 회복'에서 교회가 나아가야할 방향성을 찾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형성되고 있다. 예배 본질은 오직 하나님께 영광 돌리는 데 있다.
웨이처치 송준기 목사는 “변화에 대처하는 가장 이상적인 방법은 본질에 집중하는 것”이라며 “‘예배 형식을 바꿔야 한다. 이것 때문에 불안하다’라는 것은 예배의 본질적인 요소 대한 확신이 없다는 것을 방증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예배에 대해 모두가 근본적인 질문을 던지고 있는 이때에 교회 공동체가 성경의 가르침 속에서 예배의 본질을 재발견하고 본질에 대한 확신을 공유하면서 예배를 회복하는 것이 무엇보다 먼저”라고 덧붙였다.
상황 변화에 따라 예배를 대하는 우리의 자세가 변한 건 아닌지 점검해볼 필요성도 제기됐다.
경동교회 박종화 원로목사는 “지금의 상황은 우리가 만든 게 아니라 인간의 능력을 넘어선 초월적 상황”이라며 “어느 상황에서도 우리는 예배를 드려야 한다는 게 중요하다. 상황이 우리를 결정해주는 게 아니라 상황이 다름에도 불구하고 예배는 반드시 지켜야 한다. 문제는 상황에 따른 우리의 태도”라고 강조했다.
예배가 회복돼야 한다는 데는 모두가 이견이 없다. 지금의 상황에서 한국교회는 하나님께서 기뻐하시는 예배, 열납하시는 예배를 드리고 있는지 점검해야 한다. 형식적인 예배를 드리고 있다면 새롭게 거듭나야 할 마지노선이 지금이라는 목소리도 나온다.
신나는교회 이정기 목사는 "예배는 나를 위한 것이 아니라 하나님을 위해 있는 것"이라며 "참된 예배를 통해 말씀을 통한 깨달음과 은혜, 위로와 치유, 세상과 맞서 싸울 수 있는 영적 힘을 얻을 수 있다. 하나님이 영광받으실 예배를 회복해야 한다. 한국교회의 미래가 여기에 달려있다"고 강조했다.